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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
02.02- 06
#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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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간 오사카
가기 전날 괜히 이런 걱정, 저런 걱정 때문에 잠을 못잤다
결국 두 시간 자고 일어나서 공항을 갔다
공항 버스 안에서도 여전히 잠은 안오고ㅎ
발권하고 인터넷에서 주문한 면세품 찾고 밥먹고 그리고 간사이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나와 친구들
늘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걱정의 연속이다
이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카이 확장판 주유패스를 사고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다이코노유 킷푸도 구입 후 공항철도를 타러 왔다
이게 정말 오사카 시내로 가는 급행인지 궁금해서 역무원에게 물어봤다
대충 생기초 일본어 회화 수준으로 아레가 하야이노 덴샤 라고 물으니 친절하게 한국어로 급행이라고 알려줬다
공항에서까지는 날씨가 제법 좋은 것 같았으나
시내로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구름에 뒤덮인 날씨라 매우 슬펐다
남바역에서 내려 블로그에서 찾은 후기와 구글맵으로 후지야 호텔에 찾아왔다
후지야 호텔은 가격대비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격대비' 좋은 것이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위치가 썩 좋지는 않았다
시설은 이 정도 가격치고 매우 좋은 편이었으나 위치가 좀 애매하다
일단 남바역에서 멀기 때문에 공항 가는 날, 오는 날 무거운 캐리어 질질 끌고
시내 한복판을 돌다다니는 게 조금 불편했다 ㅜㅜ
위치 최고는 스위소텔 또는 공항 리무진으로 바로 도착할 수 있는 몬트레이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비스타 그란데 호텔도 나쁘지 않았다
비스타 그란데 호텔은 신사이바시 상점가 도톤보리에서 접근성이 최고였다
또 후지야 호텔 주변에 편의점이 두 개나 있었지만 두 곳 다 맛있는 건 그다지 없어서 실망이었다
도톤보리
첫 날 날씨가 맑기를 바랐지만 역시 나의 비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나보다 ㅜㅜ
사진에서 많이 보던 풍경
5년 전, 도쿄에 갔을 때는 여기가 지금 한국인지 일본인지 전혀 실감도 안 나고
날씨조차 안 따라줘서 정말 실망했었는데 오사카는 확실히 일본다운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다
이날의 일정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 후 짐풀고 하루코마스시-> 주택 박물관 -> 햅파이브 -> KYK 돈까스 먹기 -> 공중정원 -> 도톤보리 리버크루즈 -> 스파스미노에였다
두 시간밖에 안 잤는데 하루 일정이 빡빡해서 죽다 살아났다
하루코마스시는 유명하다는데 사실 난 초밥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맛있는 건지 모르겠다
같이 간 애들이 생선 두께 좀 보라고 맛있다고 하는 걸 봐선 맛있는 것 같다 ㅎㅎ
오사카 주택박물관
기모노 체험하고 돌아다니는 한국인이 많았다
200엔주면 할 수 있었고 4시까지였다
4시 이전에만 하면 끝나는 시간까지 계속 입고 다닐 수 있는데 이걸 4시까지만 입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인 줄 알고 안 했다가 개손실ㅎ
오사카 주택 박물관의 모습은 대충 이렇다
기대 별로 안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일본 분위기 물씬!
우메다 햅파이브에 왔다
전철역에 내리자마자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쉽게 찾아올 수 있었다
일본하면 빠질 수 없는 관람차!
한번은 꼭 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용하면 무료다 개이득ㅎㅎ
햅파이브를 타고 바깥 풍경을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흐렸었는데 저기만 바짝 개어있었다
내일 제발 맑기를 바랐지만 둘째 날의 날씨는 ㅎㅎ
여기서 노래도 틀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당
저녁으로 KYK 돈까스를 먹으러 우메다 역으로 들어왔다
우메다의 무슨 빌딩을 찾아갔는데 우메다 역은 너무 커서 구글맵으로 어찌어찌해서 찾아갔다
일본 역은 굉장히 넓고
또 남바다 우메다 같은 중심부 역은 세련되고 백화점이나 샵들도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었다
위 사진은 한큐 백화점이 보이던 우메다역
어찌하다 보니 KYK를 찾아서 들어갔다
사람이 없어서 놀랬다
맛집 맞나? 순간 의심했다ㅋㅋ
종업원이 굉장히 친절했다 우리가 까먹고 주유패스 할인쿠폰을 안 가져왔는데 쿠폰을 주기까지 했다
뷰가 굉장히 좋았던 우메다의 무슨 빌딩
드디어 돈까스가 나왔다
저 두께를 보라 ㅜㅜ
하지만 솔직히 돈까스의 맛은 그저 그랬다
일단 돈까스가 너무 느끼해서 계속 국과 물을 마셔야 했다
오히려 맛은 한국에서 먹은 가쯔라 돈까스가 더 맛있다고 느껴졌을 정도
배도 많이 안 고프고 느끼하기도 해서 결국 남겼다 아까워..
우메다 공중정원 가던 길
가는 길이 어렵다고 했지만 역무원에게 물어봄+구글맵과 함께라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다
일본은 역무원이 굉장히 많아서 여행자인 나에겐 무척이나 좋았다
또 역무원들을 보면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취업난이 좀 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들어올 때는 굉장히 전통적, 서민적인 풍경들이 많았으나
대도시로 들어올수록 일본도 어쩔 수 없이 일본 고유의 풍경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고층 빌딩이 우거져 있는 것 같은 그런 현대적인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사카 공중정원
이것도 주유패스로 공짜였다
뷰가 좋아서 계속 앉아있게 됐다
앉아서 느지막이 감상하기 딱 좋은 풍경이다 ㅎㅎ
그리고 블로그에서 많이 보던 맨 위층으로 올라왔다
아래층에서 보는 것보다 덜 예뻤고 너무 추워서 바로 내려갔다ㅋㅋ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타러 우메다에서 나시 남바로 이동했다
주유패스 뽕빼러 가는 길
매일 보던 저 소프트뱅크가 왠지 반갑다
도톤보리
여행기 사진에서 많이 보던 곳에 와있었는데
그리 신기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우리가 탈 도톤보리 리버크루즈
근데 겁나 추웠다
공짜여서 탔지만 솔직히 추웠다
담요를 줬지만 추웠다
오사카 기온보니까 8도 10도 이래서 따뜻할 줄 알았는데 그냥 우리나라였다
춥다
리버크루즈를 타고 가면서 본 구리코 아저씨
근데 사진 찍다 보니 저거 욱일승천기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이 일정을 끝으로 숙소에 갔다가 스파스미노에를 갔다
스파스미노에는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온다
여기도 역시 주유패스로 공짜ㅋㅋ
야외에서 온천을 처음으로 해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이렇게 스파스미노에를 끝으로 첫날의 일정이 끝났다
이곳에서 병 우유를 먹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어쨌든 정말 알차게 돌아다닌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