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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4-1 끝

*모바일로 쓰는 일기

#1.
4학년 1학기는 누구보다도 바쁘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든 건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처럼 결국 내 바람대로 4학년 1학기는 무척이나 바쁘고 힘든 학기가 되었다. 문제는 생각 이상으로 바쁘고 힘들었다는 거에 있었지만. 


#2.
막 학기는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염원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이번 학기는 15학점 5전공으로 꽉꽉 채워들었다. 4학년 전공이기 때문에 완화 평가라서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4학년 전공이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수준이 이전과는 너무 달라 역대급으로 힘든 한 학기가 되었다ㅠㅅㅠ

매주 정책에 관한 글을 써야했고 정책 분석을 위해 직접 자료를 수집한 후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고서를 쓰는 작업을 3주 동안 했으며 법 공부, 논문 공부, 기말은 전범위인 과목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마지막에는 점점 지쳐가는 나를 발견했고 학점은 내 기대치보다는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다. 오히려 저번보다 조금 더 낮은 학점.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나는 이번 학기에 늘 해야 할 과제와 들어야 할 강의, 정리해야 할 과목 등에 대해서 늘 생각해야만 했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낸 날은 이주가 채 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일지라도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별 아쉬움 없이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헬전공을 들으면서도 67강인 문법강의를 듣고 노트정리를 하고 워드정리까지 마쳤다. 나 자신에게 뿌듯한 부분이다.


#3
멘토단 활동을 하면서 또 한 번 나의 학과에 대해서 고등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 학기였다. 언니가 다니는 학교에 가서 직접 설명회도 해보고 학교 홍보책자 촬영도 해보고 아나운서가 전해주는 발표팁도 들어보고. 이번에는 예전처럼 큰 돈을 받지도, 재밌는 추억을 한 아름 얻어가지는 못했지만 보람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돌이켜보면 감사한 일 같기도. 또 이 활동으로 학과 장학금을 받기도 했으니.

본격적인 공무원 학원을 다니기 전에 그냥 다 내려놓고 쉬고 싶었는데 나를 대신해서 학과소개를 해줄 사람에게 인수인계와 더불어 중1 대상으로 하는 자유학기제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할 피피티까지. 바빠도 너무 바쁘고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일들이 나중에 또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뿌리가 되길 바라며,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하자고 생각하는 밤이다 ㅎㅎ


#4.
결국 이번 학기도 여행을 갔다. 꼭 한 번쯤 가보고 싶던 대만으로.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다음날 학교 홍보책자를 촬영하고 그 다음날 하루 준비하고 바로 떠나는 여행이라 심신도 많이 지쳐있었는데 돌아오니까 또 힐링된 것을 보면 여행은 내 삶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또 가고 싶어라..)
대만은 덥고 습했지만 잠시 내려놓고 내일 어딜 여행하고 내일 무엇을 먹을지만 고민할 수 있어서 참 기분 좋은 5일이었다.


#5.
결국 내 목표를 완벽히 달성할 수는 없었던 학기지만 후회는 전혀 없고 오히려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 한 학기 였다.
대학생활이 저물어간다. 아쉬움은 남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남지 않은 대학생활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생각해본다. 공무원시험도 딱 이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싶다.

++

마지막 학기까지 성적장학금 타기 성공했다! 원래 등수로는 30% 감면이었는데 내 앞에 코스모스 졸업하는 사람이 있어서 운 좋게 60% 감면이다! 뿌듯 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