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정말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깨닫게 된 계기는 내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막상 말로하려니까 구현이 안될 때.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하기로 했당 ^ ^
글쓰기나 말하기는 솔직히 자신이 있었다.
대학교와서 서술형으로 시험보는거는 거의 내내 에이쁠을 받았었고
특히 내 의견을 기술하는 철학같은 과목은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았다.
까다롭게 채점하기로 유명한 교수님 수업에서도 서술형만큼은 거의 만점이었다.
그런데 이런 형식적인 거 말고 막상 일상 속에서는 정말 처참한 수준이라는 걸 깨달았다.
종강하고부터는 그래서 책을 읽고 있당
16.06.20일 부터 읽은 책 적기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엄청 유명한 책인데 솔직히 보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몇권 읽었었는데 그 중 흡입력이 가장 좋았던 거는 방과후. 그게 끝이었다. 다른거는 좀 지루해서 약간 의무적으로 본 것도 없지 않았다. 이번 것도 서점에 가면 정말 역대급 책이 나왔다는 듯이 홍보해서 속는셈 산 건데 도서관에서 빌려 볼껄 이란 후회가 ^ ^
- 동급생
: 나미야 읽고 유일하게 사놓고 안본 히가시노게이고 책이 이거여서 봤는데 더이상 히가시노게이고의 추리책은 보지 않기로 했당. 근데 마지막 대사는 좋았다. 동급생이야. 별 거 아닌데 뭔가 머리를 쿵하고 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 너를 놓아줄게
: 요즘 한참 유명한 책이길래 나도 한번 읽어봤다. 예약하고 십일정도 기다려서 읽게 된 책인데 이야기의 짜임새는 엄청 진부했다. 반전이랄 것도 딱히 없었고. 반전은 그나마 맨 마지막 정도? 하지만 별개로 문체가 내 마음에 들었다.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순전히 문제 때문에. 책을 구매할지 안할지는 잘 모르겠다^ ^
- 터틀넥 스웨터
읽으면서 맘에 드는 구절들이 있어서 기록!
* 아홉번째 집
: 차창 밖으로 흐르는 한낮은 봄빛이 넘쳐 완연한 여름 냄새를 풍겼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빨라지고 있었다. 삶의 속도도, 인생의 의미들마저도 빠르게 휘돌아 치고 꺾어지며 재빠르게 흘러갔다. 그 집에서 보낸 혹한의 겨울이 뼛속 깊이 사리처럼 박혀있었다. 잊지 못할 거였다. 윤히는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던 열쇠를 꼭 쥐고 차창을 열었다. 벨벳처럼 부드럽고 흠 없는 바람이 코끝을 파고들었다. 버스가 고가도로로 올라설 때 윤희는 차창밖으로 움켜쥐었던 열쇠를 힘껏 던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