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 2.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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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
02.02- 06
# DAY 2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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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로 가던 날 아침
오사카 여행에서 기대하던 일정 중 하나였다
예전부터 산넨자카, 니넨자카, 요지야 카페, 가모가와 강은 꼭 가보고 싶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날의 일정은 우메다역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사용) -> 가와라마치역 -> 은각사 -> 철학의 길 걸으며 히노데우동 & 요지야카페 -> 청수사 -> 산넨자카/니넨자카 -> 기온거리 -> 가와라마치 역
일정짤 때 언니가 교토는 하루 만에 다 못 볼 거라고 했었고 여행 책자에서도 교토는 매우 넓었지만
내가 가고 싶던 곳은 모두 교토 동부라 하루 만에 다 보고 올 수 있었다 ㅎㅎ
가와라마치역에서 나와 블로그에 나와있는 대로 버스를 탔으나 반대 방향으로 타서
예정에도 없던 교토역을 방문했다
생각보다 넓고 멋있었다
이곳에서 다시 은각사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ㅜㅜ
교토 1일 버스 투어권을 산 게 신의 한수였다
버스 안에 벨
일본 느낌나게 찍고 싶었으나 개실패 ㅎㅎ
긴카쿠치미치에서 내려서.
이날의 교토는 흐렸다
나의 날씨 운은 언제나 꽝이다..
드디어 철학의 길!
은각사까지 가던 길은 일본 느낌이 가득했다
교토의 대부분의 거리가 내가 생각하는 일본 이미지의 거리라 좋았다
5년 전, 차라리 이곳을 왔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교토는 일본 원자폭탄 투하 때도 제외됐었다고 들었는데
그 만큼 교토는 일본 전통이 고스란이 남아있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음 일본 여행을 하게 된다면 교토에 숙소를 잡고 싶었을 만큼!
날씨만 좋았으면 완벽했을 교토
왜 이날만 날씨가 이토록 구렸을깜..
은각사
입장료 500엔
솔직히 나는 여행 와서 유적지를 보는 것에 큰 감흥이 없다
오히려 그 나라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나라의 특색(?)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로마도 그래서인가 가장 감흥이 없었다
어쨌든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별 느낌 없었던 은각사
은각사에서 나와 녹차 슈크림 빵을 먹었다
녹차를 원래도 싫어했지만 일본 녹차는 그 쌉싸름한 맛이 너무 싫었다
히노데 우동을 찾아 철학의 길을 걷던 중에
저 곰돌이가 너무 귀여웠다
자세히 보면 낚시대를 잡고 있다 ㅎㅎ
깨알 포인트
히노데우동을 찾아 찾아
블로그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철학의 길 앞에서 막 헤매고 있으니까 다가와서 알려준 일본인도 그렇고
히노데 우동과 요지야 카페가 얼마 안 걸리는 것 처럼 말했으나 현실은 한 15-2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그래서 블로그는 다 사기라고 애들하고 욕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히노데우동에서 다시 철학의 길로 돌아올 땐 금방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무엇이 진짜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멘붕
히노데 우동에서 요지야 카페로 왔다
일본의 전통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요지야 카페
나와 딴 친구는 요지야 카페를 미리 검색해봐서 일렬로 앉는 것에 별 놀라움이 없었지만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찾아온 친구는 개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이렇게 앉는 거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그렇게 앉는 거래..
요지야 카페의 내부모습
친구는 녹차라떼를, 나와 딴 친구는 바닐라와 녹차 파르페를 시켰다
솔직히 맛이 있진 않았다
오히려 남바나 우메다에서 현대식으로 예쁘게 꾸며진 디저트들이 내 구미엔 더 맞지만
이렇게 정갈한 디저트들도 한 번쯤 먹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철학의 길로 돌아오던 길
철학의 길로 돌아와 청수사 가는 버스를 탔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앉아서 가려고 버스 한대를 그냥 보냈는데
거의 3분 정도 뒤에 다음 버스가 왔다
개이득 ㅋ
날씨는 안 좋았으나 그 외 다른 운은 좋았던 교토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 청수사로 가는 길
이곳이 아마 기요미즈자카일 것이다
온갖 기념품을 다 파는 곳이었다
이곳 요지야에 들러 유명하다는 핸드크림을 하나 구매했다
결국 언니 것이 되었지만 ㅜㅜ
청수사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가뜩이나 날도 구린데 비까지 와서 도저히 가고 싶지 않았다
겉만 힐끔 보고 산넨자카로 이동했다
산넨자카, 니넨자카는 무척이나 예쁜 곳이었으나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사진이 거의 없다
렌즈에 비가 묻은 산넨자카에서 ㅜㅜ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모두 걸어내려왔더니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그곳에서 가와라마치역 전에 내리려고 버스를 탔는데 그 전 정류장에 기온 거리가 보이길래 바로 내려버렸다
아까는 보지 못했던 요지야 카페와
아름다웠던 기온의 거리가 보인다
흔한 상점가였는데 친구들과 나는 딱 일본느낌이라며 좋아했다
그리고 이 신호등을 건너면,
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가모가와강
해 질 녘 이 강의 모습을 찍는 것이 목표였으나
날씨가 하도 구려서 그럴 수가 없었다 ㅜㅜ
참 이상한 게, 이날 제일 날씨가 구려 실망스러운 하루였는데
오사카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이날이다
그것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이 거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의 기억이란 참 알수가 없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곳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유럽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스위스였던 것처럼
가와라마치역에 다가올수록 어쩔 수 없이 현대적인 교토의 모습이 나타난다
가와라마치역 입구 옆 아케이드 상가에 들어가 보았는데 별게 없어서 다시 나왔다
저 핑크색 박스는 전철인가
너무 귀엽당
교토에 있던 로손 편의점에서 유명한 로손 빵을 사 먹었다
도지마롤과 비슷한 맛
역시 일본 빵은 맛있다
우메다행 전철을 기다리며 다 먹어치웠다
우메다 한큐백화점에서 만두를 사고 잠시 호텔에 들렸다
이 날의 밥먹기 전 에피타이저는 호라이 만두였다 ㅋㅋ
호라이 만두는 오른쪽의 찐빵 같은 만두보다 교자와 슈마이가 더 맛있었다 *0*
그리고 도톤보리 구경 겸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이날의 저녁은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를 먹으러 치보에 왔다
야키소바는 맛있었으나 오코노미야키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특히 오코노미야키의 곤약은 진짜 싫었다
원래 일본 오코노미야키엔 곤약이 들어가는걸까?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0*
너도 나도 찍는 도톤보리
야경을 찍고 파블로를 가서 치즈케이크를 샀다
클로즈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재고를 파느라 문이 열려있었다
미디움을 먹으러 했지만 레어밖에 남지 않아 레어를 샀는데 맛있었다
먹고 싶었던 일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초코비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 ㅜㅜ 아쉽
이날의 야식!
야식을 먹고 잠이 들었다
나는 해외에서 늦게 호텔에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데
오사카에서는 거의 매일 밤늦게 호텔에 들어갔다
도톤보리는 밤 늦게까지 사람들로 북적북적 되니 위험함은 좀 적지만 어쨌든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어쨌든 교토에서 보고 싶었던 곳을 모두 봐서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