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DSLR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유럽에 갈 땐, 컴팩트한 카메라를 사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어릴적, 중학생 때부터 사고 싶었던 캐논 하이앤드 시리즈가 마침 적당한 가격에 팔길래 저걸 사야겠다고 칠월부터 줄곧 생각해왔는데 계속, 계속 품절이라서 못 사다가 겨우 주문했다ㅎㅎ
요즘은 미러리스가 인기인데 일단 미러리스 자체도 DSLR과 마찬가지로 렌즈를 사야한다는 게 매우 맘에 들지 않았다.
기본 번들로는 구릴 게 뻔하기 때문에. 그래서 DSLR의 성능을 엇비슷하게 갖추고 있으면서도 렌즈는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되는 (이게 젤 중요함) 그런 카메라가 필요했다. 답은 캐논의 하이앤드 시리즈였고 사실 사고 싶던 건 G7X MARK 2였는데
일단 너무 신상이라 면세점에 팔지 않을 뿐더러 너무 비싸서 가격도 적당하고 성능도 적당하고 나온지도 얼마 안 된 G5X를 사기로 했다.
시중에선 70만원이 좀 넘는 것 같았는데 면세찬스+ 적립금 쓰니까 57만원에 득템했당
출국날 만나볼 수 있겠네 나의 카메라*.*
벌써부터 설렌다. 그걸 들고 많이 여행을 다니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담아야겠다.
언니와 다르게, 난 정말로 활용 백퍼 할 거라고 다짐했다. 늘 맘처럼 이뤄지진 않지만.
하지만 유럽, 프랑스, 나의 교환학생을 돌이켜 봤을 때
지금 나의 카메라처럼 이번에 산 나의 카메라가 꽤 많은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내 돈주고 샀는데 언니보다는 활용하지 않을까ㅋㅋ 원래 사진이 몇 안 되는 취미이기도 했고.
계속해서 줄어드는 잔고에 가슴이 아팠지만 후회는 없다. 예전엔 돈 모으는 재미로 살았는데 최근엔 바뀌었다.
대학생 때 그 푼 돈, 낭비는 하지 않더라도 경험하는데 아끼지 말자.
예전에 중고등학생 때의 나는 생각이나 했을까? 스물 두살의 내가 돈을 모아서 갖고 싶던 카메라를 사고 있을 거라고는.
그리고 오늘 체코 스카이다이빙을 찾아보다가 너무너무 설레버렸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유럽행인데 제발 가서도 후회하지 않고, 왜 이렇게 잘 풀려? 싶을 정도로 잘 풀렸음 좋겠다 ㅠㅡㅠ
왜냐면 지금 한국에서 일이 안 풀리고 있잖아... 액땜한다고 생각하자.
집만 구하게 해주세용